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 경북 포항도 힌남노 피해 복구를 서두르는 중에 내일 또 다시 태풍 영향권에 들어갑니다.<br> <br> 평생에 겪어보지 못한 힌남노 이후라 더 걱정이 큰데, 특히 산업계가 문젭니다.<br> <br> 침수된 포항제철소가 아직도 정상 가동하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인데, 여기에 매달린 중소업체들이 또 적지 않지요.<br> <br> 무너진 공장을 바라보는 하루하루가 불안하기만 합니다.<br> <br> 현장카메라, 배유미 기자가 찾아갔습니다. <br><br>[기자]<br>태풍 '힌남노'가 할퀴고 간 경북 포항시입니다. <br> <br>태풍으로 지역 경제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. <br> <br>지역경제를 이끄는 포항제철소는 49년 만에 용광로가 꺼질만큼 큰 타격을 입었고, 협력 업체들은 줄줄이 도산 위기에 놓였습니다. <br> <br>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.<br><br>갈색 흙탕물이 무섭게 흘러갑니다. <br> <br>시간당 100mm 폭우에 하천 옆 공장 건물도 무너져 내렸습니다. <br> <br>[박철수 / 태풍 피해 업체 대표] <br>"길이 끊어져서 기어가다시피 (공장에) 와서. 뭐 하나라도 꺼내고 싶었는데 곧 무너질 것 같아서 접근할 수 없어서 빨리 펜스치고." <br> <br>태풍 '힌남도'가 휩쓸고 간 지 2주가 다 돼가지만 복구는 꿈도 못 꿉니다. <br> <br>공장 건물은 기울어져 있고 외벽은 위태롭게 매달려 굉음만 토해냅니다. <br><br>[현장음] <br>"쾅쾅쾅" <br> <br>공장을 새로 짓는다해도 최소한 반년. <br> <br>비용만 40억 원이 들 걸로 보입니다. <br> <br>돈도 돈이지만 거래처를 잃을까 더 큰 걱정입니다. <br> <br>[박철수 / 태풍 피해 업체 대표] <br>"납품을 하고 있는 업체에 사정을 이야기하고 어느정도의 여유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." <br> <br>고압가스를 용기에 넣어 판매하는 이 공장은 산사태로 공장건물이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. <br><br>공장이 있던 자리는 밀려 내려온 흙더미로 산처럼 변했는데요 <br> <br>무너진 옹벽이 토사에 박혀 널부러져 있습니다.<br> <br>다시 옹벽을 쌓고 토사를 치워야 하는데 공사는 더디기만 합니다. <br> <br>[최재동 / 피해 업체 이사] <br>"(시에서) 대책이 나와서 이걸 제거해주셔야 되는데 공무원들이 바쁘다보니까….실린더 생산부분은 동종업계에 협조요청을 해서 진행하고 있어요." <br> <br>중소기업 85곳이 몰려있는 대송지구, 5곳을 빼곤 태풍으로 모두 침수피해를 봤습니다. <br> <br>물건을 옮기던 지게차도 물에 잠겨 일일이 손으로 옮겨야 합니다. <br> <br>[채기윤 / 침수 피해 업체 대표] <br>"일단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만 해야해요. 무게가 돌하나에 20kg~30kg하는데…." <br> <br>당장 할 수 있는 건 선풍기로 물건들을 말리는 것 뿐입니다. <br> <br>포항에 있는 1287개 기업 중 30%가 태풍 피해를 입었습니다. <br> <br>피해액만 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. <br> <br>포항제철소는 처음으로 제철소 부지 대부분이 물에잠겼고 흙탕물로 뒤덮였습니다. <br> <br>쇳물을 만드는 용광로는 일주일 만에 가동을 시작했지만, 연말까지 100% 운영은 어려운 상황.<br><br>[장영진 /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] <br>열연 2공장 같은 경우 최대 6개월 이상 정상화 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, 그다음에 스테인리스나 다른 부분도 추가 확인이 필요하지만, 정상화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." <br> <br>대기업들도 버티기 힘든데, 중소기업들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 지 미지수입니다. <br> <br>지하 주차장에서 안타까운 희생자가 나오고, 공장이 떠내려 가고, 시장이 물에 잠기고. <br> <br>태풍은 어려운 사람들에게 더 큰 시련이 되고 있습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 배유미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 : 김건영 <br>영상편집 : 배시열<br /><br /><br />배유미 기자 yum@ichannela.com